1997년 7월 1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마카비아 경기 대회 도중 일어난 사고.
세부내용
마카비아 경기 대회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4년마다 열리는 국제 유대인 스포츠 대회로, 1932년에 시작됐다.
1997년엔 제15회 마카비아 게임이 열렸다. 56개국에서 온 5,300명의 유대인 선수들이 38개 종목의 경기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7월 14일 오후 8시 5만여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Ramat Gan 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이 열렸는데 각 나라에서 온 선수단이 개막식에 참여해 자신의 나라를 알렸다.
이들은 인근 야콘강을 건너 경기장으로 향했는데 강을 건너기 위해선 18m 길이에 폭 5.4m의 다리를 건너야 했다. 교량은 대회를 위해 임시로 설치했는데 나무와 알루미늄 지지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선수단들은 알파벳 순서대로 들어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2번째로 들어가는 나라는 오스트레일리아였는데 373명에 달하는 선수들이 다리를 건너 경기장으로 향했으며 참가국 중 3번째로 선수들이 많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선수들의 무게를 못 이긴 교량의 지지대가 부러졌다. 지지대가 부러지자 다리는 그대로 무너졌고 선수들은 8m 아래 강으로 순식간에 추락했다.
강의 깊이는 1.6m 정도로 그리 깊진 않았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떨어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깔린 데다 무너진 다리 잔해 때문에 헤엄쳐 나가기 힘들었다. 바닥이 진흙이라 땅을 밟고 나가기도 벅찼다. 거기다 강 상류에는 공장이 위치했는데 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수 때문에 숨을 쉬기 조차 힘들었다. 강에 떨어진 사람들은 서로 팔을 붙잡아 인간 줄을 만들어 강물에서 빠져나가야 했다. 다른 선수단과 경기 대회 스태프. 군인, 그리고 경찰까지 동원되어 사람들을 구조했는데 구급차 20대가 달려왔고 헬기까지 동원되어 부상자들을 이송했다. 구조는 밤까지 계속됐고 밤이 되자 조명차량까지 동원됐다.
사고 이후에도 개막식은 진행됐지만 다리가 무너진 관계로 개막식 루트는 바뀌었으며 개막식이 끝나고 주최측 관계자들이 부상자들을 찾아갔다.
이 사고로 인해 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37세의 그레그 스몰(Greg Small) 50세 예티 베넷(Yetty Bennett) 47세 엘리자베스 소위키(Elizabeth Sawicki) 그리고 56세 웨렌 자인스(Warren Zines)였다. 1명은 현장에서 익사했고 3명은 오염된 강물 때문에 부상이 심해져 사망했다. 그레그 스몰과 예티 베넷은 볼링 선수였다. 그 외에 오스트레일리아 선수 66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그 중 7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이후
경기 위원회 측은 다리를 디자인한 엔지니어 Micha Bar-Ilan이 설계도를 제출하지 않았고 부적합한 다리를 설계했으며 건설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2000년 4월 17일 열린 재판에서 다리 엔지니어를 포함한 5명이 처벌을 받았는데 엔지니어는 징역 21개월과 집행유예 21개월, 건설을 담당했던 Ben-Ezra와 Karagula는 징역 15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05년에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가 공개됐다.